이날 맛있는 차들 먹고 받아온 차들이 많았다. 이렇게 많은 차를 받아들고 올 줄 몰랐기에 소분 봉투도 없고 네임펜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다회 멤버 중에 모든 살림이 차 안에 있는 분이 계셔서 그분에게 비닐을 받아 사진찍고 기억에 의지하기로 했다.
나는 다회 끝나고 네서 자기로 했기에 내꺼랑 꺼랑 가 같이 모아서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컨디션이 안좋아서 네까지 잘 참고 와서 그대로 누워버렸는데 그 사이에 가 차이름 써서 붙이고 차도 소분해서 넣어 챙겨줬다.
(요기까지는 에게 너무 고맙다 ㅋㅋㅋㅋ) 그리고 컨디션도 괜찮아지고 둘이 자는데 가 아주 재밌다는 듯이 낄낄낄~~~ 웃는거다. 진짜 "낄낄낄~~" 이러고 웃었다.
한 3번쯤 이렇게 웃은것 같은데 그때마다 깨서 보면 귀여웠다. (첨엔 좀 무서웠지만 반복되는 웃김과 귀여움) 자다 깨다 반복이었지만 깨서 보면 아주 행복한 표정이었고 점점 엄청 귀여워졌다.
동글동글한 얼굴이 눈은 감고 있지만 행복하게 낄낄낄~~ 이러니 호호아줌마 생각도 나고.. 아무튼 귀여웠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이 이야기를 해주며 "누가 맛있는 고기 줬지? 틀림없이 고기야...."
하고 물으니 꿈을 안꿨고 아무 기억이 진짜 안난다는거다. 그땐 그냥 고기였을거다 하고 지나갔는데 그 이유를 어제 알게 됐다.
바로 이 "4성 공작"이었다. 지금까지 몰랐는데 어제 문득 생각이 나서 그날 가져온 차들 중에 골라 꺼내봤다.
우리려고 준비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그때 공작이 있었나? 봉황 아니었나?
봉황의 눈 이야기를 하면서 혼자 봉이야? 황이야?
이런 생각을 했던거 같은데???' 하고 에게 확인해 물어보니 .....
내 질문과 동시에 나보다 더 빠르게 대답하는 . 참고로 는 어릴적부터 완벽 범죄를 꿈꾸는 꿈나무였지만 어떠한 방법을 생각하고 계획해봐도 완벽범죄는 없다에 도달하여 범죄를 못짓는 , 그리고 혼자 봉황으로 수정.
나쁜 . 혼자 수정하면 나같은 차린이는 어쩌라구!
수정하며 알려줬어야지! 이러고 불로깅할꺼라고 선전포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차는 바로 이 사진 속 금대복 봉황 칠자 병차다.
봉황이라고 써 있지만 그림이 너무 공작새같아서 일어난 일이었다. 봉황이라 버젓이 적혀 있지만 우리에게 한문보다는 더 직관적인 그림이 더 빠르게 와닿는 법이니까 이런 일이 일어난듯하다.
차는 맛과 향으로 먹는다고 하는데 나는 이 둘을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주로 향을 먹는다고 생각하고 차를 마시는 편이다. 그런데 이차는 확실하게 맛으로 먹는 차다.
입안에서 굉장히 부드럽고 아몬드밀크 같은 부드러움과 밀도? 심지어 자사호 뚜껑에서 달달 고소한 아몬드 밀크 향이 난다.
뚜껑에서만 난다. ��� 밀도감이 촘촘해서 무게감이 느껴지고 부드럽게 덩어리진 느낌으로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맛있다.
그리고 영상 하나를 만들었다. ( •̀ ω •́ ) 바로 나는 봉황이라고 선전포고하는 영상이다. ㅋㅋ 공작아니고 봉황이다~~~~ 그리고 그날 같이 온 빙도 고수.
난 이게 빙도 보이생차인줄 알았다.� 그래서 자사호 데우면서 저울에 무게를 재다가 건엽이 너무 해괴가 너무 잘되어 있기에 산차를 구입했나? 했는데....
데운 자사호에 찻잎이 몇 잎 들어가자마자 알았다. 3개 들어갔나? 화악~ 퍼지는 이 향은!???
설마....하고 싹 쓸어 넣었는데! 이 것 은 홍 차!
'으아~~~ 뭐지? 가 홍차를 넣었나?'
했는데 글씨가 그 차 안에 살림을 다 가지고 다니신다는 그분이었다. (이젠 사고나면 자동 끌려나오는 ....
ㅋㅋㅋㅋㅋ거짓 정보로 한두번 당한게 아니다~~~~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늘 시도하는 용감한 ) 그 분은 홍차러버로 홍차일 확률이 99%인데 말이다. 자사호에 넣은 찻잎 재빠르게 다 꺼내 개완에 옮기고(저 자사호는 생차만 우려봐서 홍차의 이 진한 향기가 물들면 안된다 안돼~~~) 뜨거운 물을 자사호에 부었다가 그 물을 개완에 따라내 홍차 우려내기를 반복하며 자사호 씻어내기했다.
이것이 인생이지... 뭐하나 쉬운게 없고 늘 문제해결하는 전과정, 그것이 인생이다.
아... 빙도가 왜 보이차라고만 생각했을까?
심지어 며칠 전에 공부차 빙도 홍차 같이 사자고 연락까지 받아놓고... (지난번 중국에서 들고 온 차도 많고 이젠 빙도가 다 같은 빙도가 아니란걸 알게 되어 나는 그 공구에서 빠짐 ^^:) 자사호, 개완 다 나옴....^^;;;; 그래서 이리 찻자리가 복잡하게 됐다. � 홍차인줄 알았으면 찻잎 적게 넣는데....
보이차 투차량 정도 넣어서 진하게 우러난다. 차가 아까비.....
흑흑흑... 차를 마시며 저날 받아온 보따리를 살펴보니 복정백차 백모단은 비닐에 구멍이 뚤려서 찻잎이 새고 있었다.
에구구... 바로 예쁘고 튼튼한 핑크 지퍼백 가져와 곱게 싸서 넣었다.
그리고 그날의 차를 재정리했다. 정리하며 생각해보니 그날은 정말 즐거운 날, 좋은날이었다.
한달이 지난 지금도 나에게 웃음을 주니 말이다. 오늘부터 휴일 시작이라 고속도로 하행선 상황은 하루종일 느릿느릿 슬로우 모션이던데 나는 그냥 정신이 없다.
에어컨 필터도 꺼내 세척해서 말리고 있고, 다가올 계절 준비 중이다....